가정사역

부부싸움 후 아이가 이상해졌어요!

사나이로 2009. 2. 2. 09:03

부부싸움이 아이의 몸을 허약하게 만들 수 있다니…. 만약 아이 앞에서 언쟁을 벌였다면 아이를 잘 살펴보자. 부부싸움 이후 아이 반응에 따른 대처법.



아이 앞에서 싸우는 것은 당연히 금물이다. 부부싸움은 아이의 정신과 신체 건강을 해치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엄마 아빠의 다툼을 듣거나 본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코티솔 호르몬의 수치가 높아져 면역 기능 저하, 고혈압, 근육 및 뼈 기능 약화, 만성 두통 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따라서 부부싸움을 하고 있더라도 아이가 보는 경우엔 즉시 중지해야 한다. 아이는 부모가 언성을 높이고 싸우면 공포와 불안감을 느낀다. 신체적으로는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호흡이 가빠지며 땀을 흘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부모가 자주 싸워 이런 상태가 계속 반복되면 아이는 큰 소리만 들어도 깜짝깜짝 놀라게 되고, TV에서 싸우는 장면만 나와도 불안해한다. 더 나아가 불안을 극복하려고 부모를 멀리하거나 피하며 부모의 일에 무관심해지기도 한다. 4~7세 아이들은 부모가 싸우는 이유를 자기 탓으로 돌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자녀 앞에서는 부부가 싸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며, 만일 아이가 봤다면 엄마 아빠가 싸우는 이유를 설명한 다음 다시 화해할 거라고 알려줘 안심시켜야 한다.


◆ 주눅 들어 부모의 눈치를 본다면··· “엄마랑 아빠가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

엄마와 아빠가 화가 나서 싸운 모습이 아이의 머릿속에 깊이 각인되면 아이는 부모가 자신에게도 화를 내고 비난할 거라 생각해 눈치를 보기 시작한다. 이때는 아이를 안아주며 엄마 아빠가 싸웠지만 변함없이 너를 사랑한다고 말한 뒤 아이에게는 화내지 않을 거라고 안심시킨다.


◆ 엄마 아빠를 피한다면··· “엄마랑 아빠랑 블록 쌓기 놀이할까?”

엄마 아빠의 싸우는 모습을 보고 낯설게 느꼈거나 실망했다면 아이가 부모를 피할 수 있다. 아이에게 모르는 척 다가가 엄마 아빠와 함께 놀이를 하자고 제안하는 것이 좋다. 다 같이 할 수 있는 블록 쌓기, 공놀이를 하거나, 야외로 나들이를 가거나 외식을 해 평소처럼 아이가 엄마 아빠에게 안기도록 유도한다.


◆ 자주 보채고 자다 깨서 운다면··· “괜찮아, 아무 일도 없을 거야”

아이가 자꾸 보채고 자다 깨서 운다면 불안 정도가 공포 수준에 이른 것. 특히 자면서 악몽을 꾸거나 놀라서 우는 야경증을 보인다면 아이를 자주 안아주고 안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는 아이 앞에서 절대로 부부싸움을 하면 안 된다. 아이의 상태를 세심히 관찰하고 이런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 소아정신과를 찾아 상담과 치료를 받는다.


◆ 짜증이 늘고, 폭력성을 보인다면··· “왜 화가 났는지 궁금하구나”

아이가 폭력적인 성향을 보인다면 대체로 부모의 폭력적인 싸움을 모방하는 것이 원인이다. 폭력적인 부부싸움을 중단해 나쁜 본보기를 보이지 않는 게 최우선. 또한 부부간의 불화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 소아 우울증이 생기기 쉬운데, 그 증상으로 짜증을 내고 공격적인 성향을 보일 수도 있다. 먼저 아이에게 차분히 물어 왜 속이 상하고 화가 나는지 표현하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놀이나 음악, 미술 활동을 통해 공격성을 분출하게 한다. 만약 또래 친구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한다면 소아정신과를 찾아 상담을 받는다.



# 부부싸움 시 피해야 할 행동

● 폭력

신체적인 폭력뿐 아니라 인격 모독적인 발언 또한 아이에게 충격을 주고 부모에 대한 존경심을 잃을 수 있다.

● 기물 파손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자해적인 행동은 아이에게 공포를 느끼게 하며 부모의 행동을 따라 할 수 있으니 주의한다.

● 아이 끌어들이기

싸우면서 아이에게 누가 옳은지, 혹은 누구와 함께 살 것인지 등 판단을 강요하면 아이에게 엄청난 충격과 혼란을 안겨준다.

● ‘이혼하자’는 말

싸우다 무심코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아이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불안과 두려움을 느낀다.





진행|노선재
사진|추경미
도움말|손석한(연세소아청소년 정신과 원장)
자료출처|베스트베이비

우먼센스  기사전송 2009-01-29 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