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및 사이트

방콕에서 날아온 맛있는 레시피(1)

사나이로 2009. 2. 14. 21:00

태국에 살면서 현지 잡지와 다양한 TV 매체에서 푸드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박정민씨가 매달 방콕의 맛과 멋, 생생한 라이프스타일을 「레이디경향」 독자들에게 전해준다. 세계 5대 음식으로 꼽히는 태국의 다양한 요리와 아들, 남편과 함께 꾸며가는 현지의 생활기를 소개한다.

* 태국 어린이날 우리집 세트 메뉴를 공개합니다.


판다누스라는 열대성 식물의 잎에 싼 닭 가슴살튀김(Gay Hor Bi Tua), 새우가 들어간 브라운소스 쌀국수볶음(Lard Nar Gung), 그리고 색색이 무척 예쁜 녹두빈으로 만든 미니 디저트(Kao Noom Luk Chup)로 정했답니다.

판다누스 잎에 싼 닭 가슴살튀김


(Gay Hor Bi Tua)

재료
판다누스 잎 10~15장, 닭 가슴살 150g, 굴소스·간장·맛술·참기름·다진 마늘 1큰술씩, 후춧가루 1작은술, 식용유 1과 1/2컵, 이쑤시개 10개, 소스(물 100ml, 설탕 3큰술, 간장·참깨 1큰술씩)

만들기
1 닭 가슴살은 깨끗하게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2 ①에 굴소스, 간장, 맛술, 참기름, 다진 마늘, 후춧가루를 넣어 고루 섞은 뒤 간이 잘 배도록 냉장고에 1시간 정도 둔다. 3 판다누스 잎을 깨끗이 씻어 위쪽의 뾰족한 부분을 잘라내고 30~40cm 길이로 자른 뒤 다시 반으로 자른다. 4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닭 가슴살을 꺼내어 하나씩 판다누스 잎으로 잘 감싸 이쑤시개로 고정한다. 5 ④를 170℃로 달군 식용유에 튀긴다. 6 닭 가슴살이 튀겨지는 동안 냄비에 물과 설탕을 넣어 물이 반으로 줄 때까지 조린 뒤 식혔다가 간장, 참깨를 넣어 섞는다. 7 노릇하게 튀긴 닭 가슴살을 그릇에 가지런히 담고 ⑥을 곁들여 낸다.

'해피 뉴 이어!'와 함께 시작하는 어린이날~


한 해가 새롭게 시작되는 1월이지만 태국인들은 1월 1일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답니다. 그건 바로 수 세기 동안 환경에 적응하며 만들어진 태국 양력 송크란(Songkran-물축제, 양력 4월 15일 경) 때문인데요, 이 날 송크란에 어울리는 음식과 문화에 대해선 다음번에 말씀드리도록 하죠. 이달에는 태국인들이 1월 중 가장 관심을 갖는 시점이 불일치, 어린이날에 대해 소개할까 합니다. 태국 어린이들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공부에 얽매이다 보니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답니다. 그래서 어린이날만큼은 어린이들에게 합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는 도덕 교육을 시키면서 또 평상시에는 들어갈 수 없는 정부청사 등도 견학하고, 놀이동산이나 박물관 같은 곳에 놀러갑니다. 그리고 부모들에게 선물도 받죠. 저도 어린이날을 맞이해서 아들 록이와 함께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곳들을 찾아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어요. 또 록이와 함께 집에서 어린이날 세트 메뉴를 만들어 아빠와 함께 식사를 했어요. 어린이날 전날에는 학교 친구들과 함께 어린이날을 즐겁게 보내라고 친구들 이름이 적힌 쿠키 상자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태국 음식을 만들어주었어요.

새우가 들어간 브라운소스 쌀국수볶음

(Lard Nar Gung)

재료
쌀국수 2컵, 중간크기 새우 3마리, 청경채 4개, 양송이버섯 2개, 다진 마늘·올리브유 2작은술씩, 굴소스·피시소스·설탕·녹말가루·물·후춧가루·맛술 1작은술씩, 물 1/2컵

만들기
1 쌀국수를 미지근한 물에 넣어 30분간 불린다. 2 새우는 한 번 씻어 내장을 제거한 뒤 맛술과 후춧가루를 뿌려 10분간 냉장고에 넣어둔다. 3 청경채는 깨끗하게 씻고, 양송이버섯은 씻어서 밑둥을 잘라내고 버섯 갓에 열십자를 내어 청경채와 함께 끓는 물에 올리브유 한두 방울을 넣고 윤기 나게 살짝 데친다. 4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 1작은술을 넣어 갈색이 나도록 볶다가 불려둔 쌀국수를 넣고 앞뒤로 노릇하게 볶아 접시에 담는다. 5 ④의 팬에 올리브유를 조금 넣고 다진 마늘 1작은술을 넣고 볶다가 냉장고에 넣어둔 새우를 꺼내어 함께 볶고 물 1/2컵을 넣어 뚜껑을 덮은 뒤 바글바글 끓인다. 6 한소끔 끓으면 굴소스와 피시소스, 설탕을 넣고 물에 녹말가루를 조금 개어 넣은 뒤 걸쭉해지도록 잘 젓어 브라운소스를 만든다. 7 쌀국수를 담아놓은 접시에 데쳐놓은 청경채를 돌돌 말아 올리고 새우를 올린 뒤 양송이버섯으로 장식하고 브라운소스를 골고루 뿌려 낸다.

녹두빈으로 만든 미니 디저트


(Kao Noom Luk Chup)

재료
껍질 깐 녹두 200g, 설탕 150g, 코코넛 밀크 100ml, 식용색소 적당량, 한천가루 6g, 물 150g, 이쑤시개 15개

만들기
1 껍질 깐 녹두는 하룻밤 정도 물에 충분히 불린 뒤 찜통에 45분간 찐다. 2 ①을 블렌더에 넣고 잘게 갈아 설탕 150g과 코코넛 밀크를 섞는다. 3 넓적한 팬을 달군 뒤 ②를 넣어 약한 불에 걸쭉한 반죽이 될 때까지 15분 정도 끓이는데, 달라붙지 않도록 계속 저어준다. 4 반죽이 어느 정도 단단해지면 유리그릇에 담아 윗면에 랩을 씌워 냉장고에 넣어 1시간 정도 식힌다. 5 ④를 꺼내어 6~8g 정도씩 나누어 여러 가지 과일과 채소 모양을 만든다. 6 모양이 만들어지면 이쑤시개에 꽂아 색색의 식용색소를 발라 잘 말린다. 7 물과 한천가루를 섞어 냄비에 넣고 10분 정도 불린 뒤 설탕 50g을 넣어 약한 불에 설탕이 다 녹을 때까지 끓여 식힌다. 8 ⑥을 하나씩 들어서 ⑦에 깊숙이 담가 코팅을 입힌 뒤 다시 플라스틱 폼에 꽂아 말린다. 10 코팅이 적당히 말랐으면 이쑤시개를 빼고 접시에 가지런히 담아 낸다.

모양 쿠키

재료
박력분 350g, 베이킹파우더 3g, 무염버터·슈거파우더 150g씩, 달걀 50g, 바닐라향 1/2작은술, 장식용 초콜릿 1/2컵, 딸기쨈·피넛버터 적당량

만들기
1 실온 상태에 둔 무염버터를 거품기로 돌려 부드럽게 만든 뒤 슈거파우더와 바닐라향을 넣어 10초 정도 더 돌리고 달걀을 넣고 충분히 젓는다. 2 박력분과 베이킹파우더를 섞어 2번 정도 체에 친 다음 ①에 넣고 고루 섞어 한 덩어리로 뭉친다. 이때 너무 치대지 말고 뭉쳐질 정도로만 살짝 반죽한다. 3 한 덩어리로 대강 뭉친 반죽을 냉장고에 1시간 정도 넣어 둔다. 이때 반죽 덩어리를 3~4개의 비닐에 나누어 넣어두면 하나씩 꺼내어 모양을 만들 때 편하다. 4 냉장고에서 꺼낸 반죽을 기름종이 위에 올려 밀대로 평평하게 민다. 5 한 장으로만 만들 쿠키는 0.5cm 정도의 두께로 밀고 샌드 쿠키로 만들 반죽은 0.3cm 두께로 민다. 6 모양 틀로 원하는 모양을 찍어내고 장식용 초콜릿으로 올린다. 7 170℃로 예열한 오븐에 10~12분간 쿠키 반죽을 굽는다. 8 다 구운 쿠키를 꺼내어 식힘 망 위에 올려 충분히 식힌다. 샌드를 만들 쿠키에는 딸기잼과 피넛버터를 발라가면서 두 장을 겹친다.

* 어린이날 전날에 록이와 함께 만든 쿠키를 상자에 예쁘게 담아 학교에 가져갔답니다.

이렇게 아들이 좋아하는 메뉴로 저녁을 먹고 아빠와 함께 만든 디저트까지 먹으니 어느새 태국의 어린이날이 다 지나갔답니다. 어느 나라든 부모의 마음은 모두 같겠죠? 제 아이들이 항상 건강하고 씩씩하고 현명하게 잘 자라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안녕하세요.

태국 방콕에 살고 있는 이제 막 일곱 살이 된 아들을 키우고 있는 주부 박정민입니다. 남편 사업차 방콕으로 이주해 2000년부터 이곳에 살고 있으니 이제 햇수로 9년이 됐네요. 결혼 전에는 라면 하나도제대로 끓일 줄 몰랐지만 요리 잘하는 남편을 만나 어깨 너머로 배우다 재미를 붙이기 시작하면서 어느덧 제 명함에 '푸드 스타일리스트'라는 타이틀이 적히게 됐답니다.

몇 년 전부터 드라마와 음악으로 시작된 한류가 이곳에도 상륙하면서

많은 태국인들이다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게 됐어요.

하지만 너무 간단하고 깊이 없이 한국 음식들이 알려지는 것이 아쉬워

외국인을 상대로 한 한국 요리 교실을 열어 한국 음식의 다양함과 문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태국 방송국의 요리 프로그램에서

한국 음식을 소개하고 유명한 잡지들을 통해 한국 음식의 우수성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의 입맛을 고려한 태국 스타일의 한국 요리를 개발해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태국은 따뜻한 날씨와 볼거리, 먹을거리가 많은 곳으로 유명하죠.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 아기자기하면서도 정교한 수공예품들,

주말마다 열리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오픈 마켓, 각양각색의 열대 과일들,

다양한 꼬치와 국수를 파는 길거리표 음식들….

지금부터 생생 방콕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경험해보세요.

■ 기획 / 이지혜 기자 ■진행 & 사진 / 박정민( www.susan.net )

레이디경향 | 기사입력 2009.01.12 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