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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니치
런던 도착 다음 날 본격적으로 관광을 시작했다. 유스턴역에서 Oyster Card (zone1& 2)1주일권을 사고 Northern Line을 타고 Bank역까지, 거기서 DLR(Docklands Light Railway)로 환승해서 Cutty Sark역에서 하차. (그리니치는 2와 3존의 경계지만 1,2존 카드로도 갈 수 있다)
일요일마다 앤티크 벼룩시장이 열린다고 해서 일정을 일요일로 잡았고, 아침 일찍 도착해서인지 마켓은 이제야 슬슬 자리를 펼치고 있어서 일단 왕립천문대가 있는 언덕 쪽으로 이동했다(역에서 언덕 위까지 도보로 30~40분 정도?)
넓은 공원안에 왕비를 위한 여름 별장(Queen's House)와 구 영국해군 대학, 그리고 구 왕립 천문대까지. 천문대 언덕에 다 올라 그리니치 마을을 한번 쫙 둘러보고 세계 표준시와 자오선에 대해 간단히 애들하고 얘기도 하고~ 다시 마을로 내려와 영업을 시작한 시장거리를 구경. 벼룩 시장이 처음이라 신기한 것들도 많고, 쌓여진 음식들도 색달라서 쿠키나 쥬스도 사 먹어보고~ 아쉽게도 커티 사크호는 수리중인지 커다란 천막을 쳐놓고 있었고, 구경에 지친 우리는 그리니치 피어에서 수상버스를 타고 런던탑 구경하러 타워힐 피어로 이동했다.(Oyster Card를 제시하면 수상버스도 할인해준당)
★바스
원래 일정은 오전에 바스를 보고 솔즈베리로 이동해서 스톤 헨지까지 돌아 볼려고 했지만 모두들 좀 지쳐있는 통에 황량한 언덕에 달랑 돌들만 서있다는 스톤헨지를 보러 무리할 필요가 있나는 핑계를 대며 솔즈베리 일정은 과감히 삭제!
패딩턴 역에서 8시 51분에 떠나는 바스 행 기차를 타고 1시간 20여분을 달려 목욕탕의 어원이 됐다는 바스에 도착.
- 영국 철도 홈페이지에 가면 출발지와 도착지, 날짜를 넣고 검색하면 그 날 기차 일정표가 주욱 뜨는데, 중간 기착지가 많은 완행을 타면 도착시간이 훨씬 늦어지니 계획 세울 때 미리 몇 시 기차를 타고 몇 시 기차로 오는 것이 나을지 봐두는 것이 좋다. 또 보통 런던 근교의 유명한 관광 도시일 경우는 30분 마다 1대씩 운행을 하지만 2시간에 1대인 기차도 있으니 미리 일정 세울 때 기차 시각을 열람해 두는게 좋을 듯. 역에 가면 전광판에 시간과 목적지가 표시되고 도중 서는 역들과 함께 기차 타는 플랫폼이 표시되어 있다. 모두들 그 전광판만 보고 있다가 보통 출발 20분 전 쯤 플랫폼 번호가 뜨면 두다다~ 플랫폼으로! 장거리가 아닌 경우 좌석 예약을 하지 않기 때문에 늦게 가서 자리가 없으면 서서 가야하니깐 조심!
바스 역시 자그마한 도시인데 역에서 제일 먼 관광포인트인 로얄 크레센트까지 거리라고 해봤자 걸어서 40분 정도? 오가는 도중 정말 아기자기하고 예쁜 집과 상점들도 많고, 내게는 유명한 로만 바스 박물관 보다 오히려 바스 거리가 더 인상적이었다.
Roman Barh Museum은 로마인들이 남긴 유적으로 말하자면 공중 목욕탕. 참 그 사람들 놀고 먹는데 일가견이 있었던 듯. 증기가 슬슬 올라오는 물을 살짝 손대보고 싶다는 유혹을 누르고 돌아서 나왔다. 이곳은 이제 사람을 위한 스파가 아니라 비둘기가 애용하는 곳이 된듯 ㅋ (영국 어딜가나 비둘기 똥들이 흐드러지게........)
★햄프턴 코트
원래 캠브리지를 가기로 한 날이었지만, 캠브리지는 옥스포드와 비슷하다는 얘기도 들었고 또 아이들을 위해 엔터테인먼트적인 마인드로(뭔 소린지? --;) 햄프턴 궁전 정원의 미로가 유명하단 소리에 혹해서 일정을 변경.
워털루 역에서 햄프턴 코트로 가는 기차를 타고 출발.(음 사실 이 날 기억이 흐릿해서리 무지한 완행이라 한 40분 정도 걸린 듯?)
역에서 나와 다리를 건너면 바로 햄프턴 코트 궁전. 7월 말부터 시작이라는 축제 준비로 천막들 치고 준비 중인데 역시나 이곳도 헨리 8세 어쩌구 하는데 별 관심없어서 그냥 궁전 안 구경하고, 유명하다는 정원도 둘러보고 고대하던 미로정원에 도착.... 했으나 흠 역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딸내미의 동물적인 감각 덕분인지 한번도 안틀리게 직진하다보니 들어갔다 나오기 10분 정도? 단체로 온 어린 학생들이 킬킬거리며 헤매는데 비하면 우리는 너무 싱겁게 나와 버린듯 ㅠ.ㅜ 그래도 아들 녀석은 꽤 재밌었던지 사진도 찍어대고 ㅎㅎ
이곳은 오전 한나절이면 충분히 둘러 볼 수 있어서 런던으로 돌아와 우리는 워털루 역 근처에서 봐 둔 런던 아쿠아리움과 런던 던전 구경을 오후에 다 해버렸다는~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
유명하신 세익스피어님이 태어난 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먹고 사는 마을을 또 영국까지 왔으니 봐줘야 한다는 의무감에 아침 일찍 Marylebone 역에서 8시 50분 기차를 타고 출발하려 했으나...... 전날 저녁 아이들 성화에 '해리포터와 혼혈 왕자'를 보는 통에 늦잠을 자버려서 역에 도착하니 다음 열차는 1시간 30분 후 ㅠ.ㅜ
대충 역 카페에 들어가서 시간 떼우다 열차를 타고 2시간 10분 정도를 가니 도착.
거리는 관광지답게 쇼핑몰로 북적이고, 세익스피어 생가 들어가서 구경하고(세익스피어네 집이 가죽으로 옷만드는 일 했다는 거 처음 알았네. 게다가 당시에는 남자 아이들 사망률이 더 높아서 다섯살까지는 모두 치마 입혀서 여자애인 척 키웠다가 5살 넘으면 바지 입혔다나 ㅋ) 로열세익스피어 극장도 역시 대대적인 수리 중, 세익스피어가 묻혔다는 교회는 애들이 봐서 뭐하냐고 해서 걷다가 그냥 돌아옴 --ㅋ 지나가던 Pub에서 2시간마다 1대인 기차 시간 맞춰 점심 먹고 올려고 했으나 음식이 너무 늦게 나오는 통에 디저트로 주문한 아이스크림은 구경도 못하고 냅다 튀어서 역까지 돌진하여 무사히 탑승. 그 아이스크림 음식만큼이나 맛없었겠지? 안그럼 너무 배아플꺼야......
- 영국까지 가서 뮤지컬이나 한편 보자는 엄마의 말을 '싫어'라고 외면하더니 영화는 또 왠말인지. 물어물어 찾아 간 극장은 20분 전에 영화가 시작해서 또 2시간 후 예매하고 근처 맥도날드에서 하릴없이 시간 떼우고.... 8시 10분 전에 극장에 들어가 시작을 기다리자니 20분을 광고해대고 거기다 예고편 상영까지.... 정작 영화 시작은 8시 30분에 하더라는! 어쩐지 우리가 도착한 시간에도 전시간 표가 'available'이더라니. 눈 튀어 나오게 비싼(어른 10.70, 어린이 8.50파운드) 요금-그것도 중앙좌석은 더 비싸단다-에 상영시간까지 엉망이라니 우리들 합창했다 "우리 나라에서는 이런거 상상을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