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사역

모유은행을 아시나요?

사나이로 2009. 1. 10. 21:47

 

출산 후 모유의 분비량이 너무 많아서 고민인 엄마도 있지만, 모유를 먹이고 싶어도 나오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는 엄마도 많다. 모유가 처치 곤란하여 버리느니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만들어진 게 모유은행이다. 따라서 모유은행은 출산 1년 이내의 건강한 엄마로부터 남는 모유를 기증받아 저온살균 처리하여 수유가 불가능한 조산아, 저체중아, 입양아 및 영유아 환자 등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10년 전부터 운영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올해 초 처음으로 모유은행이 만들어졌다. 사랑나눔 모유은행을 운영하고 있는 모유수유협회 김혜숙 회장은 “모유를 먹을 수 없는 상황에 있는 아기에게 안전한 모유를 공급하는 것이 모유은행의 목적”이라며 “일대일로 직접 모유를 구할 경우 질환에 감염될 우려가 있어 위험하므로 혈액검사를 통해 안전한 모유를 공급하는 모유은행을 이용하는 게 좋다”고 전했다.


모유를 기증하려면

 

모유가 필요 이상 많이 나오더라도 아무나 모유를 기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출산한 지 1년 이내의 건강한 산모로서 모유수유 중이며 매일 모유를 짜서 보관할 시간이 있는 엄마라야 가능하다. 기증을 원할 경우 먼저 전화로 간단하게 상담한 후 최근 병원에서 실시한 혈액검사 결과지, 기증동의서 등을 제출해 적합 판정을 받아야 한다. 절차가 다소 복잡한 것은 모유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기증이 확정되면 작은 선물과 함께 모유 저장팩을 수시로 제공받는다.


모유 관리는 어떻게

 

기증된 모유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해 저온살균한 후 배양검사를 시행하여 안전성을 확증하게 된다. 소독된 가운과 마스크를 착용하며, 손 소독을 마친 후에야 모유은행으로 입실할 수 있다. 기증된 모유는 120~180㎖의 소독된 유리병에 나누어 진동수조 안에서 저온살균 하고, 급속 냉각시킨 후 가정으로 배달된다.


모유 수혜를 받으려면

 

조산아를 분만해 모유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 쌍둥이나 세쌍둥이에게 모유를 주거나 아이가 아픈 경우, 엄마가 약물을 복용하거나 모유수유를 할 수 없는 병에 걸린 경우, 젖먹이 입양아를 키우는 경우, 엄마가 면역력이 저하된 만성질환을 앓는 경우 등이 신청 대상이다. 모유은행을 방문해 상담을 한 다음 아기의 생년월일, 모유를 먹이지 못하는 이유 등을 통해 수혜의 우선순위를 결정하게 된다. 모유 120㎖는 2000원, 180㎖는 3000원에 구입할 수 있는데, 모유를 수거한 뒤 멸균 처리 및 안전검사를 하는 비용과 배송료가 포함된 금액이다.


안전한 모유 보관법


1. 모유는 바로 냉장하는 것이 좋다. 신선한 모유는 냉장고(4℃)에서 8일 동안 보관이 가능하다. 유축기 사용 전에 손이나 용기를 깨끗이 씻었다면 20℃ 정도의 실온에서 보관할 수도 있다.

2. 일반적으로 1팩에 60?120㎖ 정도 담아 냉동시키는데, 양이 적을수록 더 빨리 녹는다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

3. 모유를 보관하는 비닐팩을 사용할 때는 저장하기 전에 윗부분을 여러 번 접은 다음 테이프로 막거나 접착한다. 커다란 팩 속에 작은 사이즈의 팩을 넣어 터졌을 때를 대비한다. 각각의 보관 팩에는 날짜와 양을 표시한다.

4. 냉동실에 넣어두면 6개월까지 저장이 가능하다. 냉동 상태에 있다가 녹인 모유는 냉장고에서 24시간까지 보관할 수 있다. 그러나 다시 냉동 보관해서는 안 된다.



자료제공_베스트베이비
진행 김민선 기자
사진 박용관
도움말 김혜숙(한국모유수유협회장)
제품협찬 펜타존(02-599-0862)

우먼센스  기사전송 2009-01-05 1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