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사역

[愛테크 재테크]부부 사랑과 재테크

사나이로 2009. 2. 24. 11:11


여자 재테크 이야기 2월호 주제는 '부부 사랑과 재테크'입니다. 가족이 화목하면 서로 대화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가정의 재정 상태가 나아진다는 점을 골자로 합니다. '골든브릿지 금용판매' 서민지 부사장의 주변 사람들의 경험을 토대로 한 생활 속 재테크 이야기입니다.





안녕하세요? 두 번째 인사를 드리니 처음보다 어색함이 덜한 것 같아 독자 여러분과 대화를 나누기가 훨씬 수월하네요. 글을 쓰며 독자 여러분께서 또 만나서 반갑다고 웃으며 맞아주시는 것 같아 저도 활짝 웃으며 글을 써내려갑니다. 여러분 '아주머니'의 뜻이 뭔지 아시나요? 바로 '아주 아름다운 어머니'라는 뜻입니다. 언제 어디에 있든 당신은 아름다운 존재입니다. 자신감을 가지세요. '一笑一少, 一怒一老'라고 하잖아요. 과학적으로 증명이 된 것인데요, 우리가 한 번 크게 웃으면 우리 몸속의 세포가 7천만원어치 살아난대요. 억지로라도 웃을 만하지요?

 

지금 제 말을 듣고 착실하게 바로 실행하신 분들은 올해 벌써 7천만원을 번 거예요. 새해 첫 달은 이런저런 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해 웃을 시간이 없으셨다면 2월에는 한바탕 큰 웃음으로 자신감이 충만한 나를 만들고 시작해보세요. 계획하신 목표보다 200% 이상 초과 달성하지 않을까요?

 


중년 부부의 인생설계를 위한 조언
주식 투자는 '과유불급'


주식투자에서도 영원히 변치 않는 법칙이 있어요.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라', 주식을 너무 싼 가격이나 바닥에서 매수하려다 시기를 놓치기 때문에 무릎에서 사야 하고'어깨에서 판다'는 의미는 상한가를 찍고 하락을 확인한 시점에서 털고 나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모든 재테크는 욕심이 과하면 안 됩니다. 저는 현장에서 상담을 하며 많은 사례를 봅니다. 한 사례를 소개할까요? 지방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A 사장님의 이야기입니다. 작년에 중국 펀드가 무척 잘나갈 때가 있었죠. 은행 PB의 권유로 처음에 기업자금 10억원을 투자했는데 눈 깜짝할 새에 5억원이라는 수익을 봤다더군요. 대화 중에도 자랑을 하며 계속 컴퓨터 모니터에서 눈을 못 떼더라고요. 한 마디로 펀드 맛에 푸욱 빠진 거죠.

저는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키는 것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조언을 드리며 그 정도 이익에 만족하고 빠져 나오길 권유했지만 이미 주식의 맛을 알아버린 고객은 제 말은 듣지 않고 담보대출까지 받아 투자 원금을 20억원으로 늘렸지요.

'아뿔싸. 그건 아닌데….' 하지만 사장님의 벌 때 확실히 벌어야 한다는 의지가 결연하고 감정도 무척 흥분된 상태였죠.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라'는 교훈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A 사장님은 현재 50% 이상 손실을 본지라 나올 수도 들어갈 수도 없는 안타까운 실정에 처해 있습니다. 반면 제 이야기를 들은 고객은 비교적 안전한 수익률을 추구하는 곳에 1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욕심을 버린 덕분에 코스피지수가 800대까지 갈 때에는 20% 정도 손실을 보셨지만 지금은 손실 폭이 거의 없이 회복되고 있습니다.

세상 사는 일이 재테크와 같습니다. 자식 사랑도 원칙과 소신을 갖고 과한 욕심을 내지 않을 때 반듯하게 제 길을 가는 것과 같습니다. 저는 딱딱한 경제용어를 나열하며 재테크를 논하는 것보다는 우리 이웃의 실제 삶의 이야기에 재테크를 녹여 생생하게 전달해드릴 예정입니다. 진정한 재테크의 뿌리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하는 것을 화두로 독자와 담소를 나누고 싶습니다.





나의 고객 이야기
가족의 화목이 富를 가져다준다


주부 스스로 바뀌면서 가족의 삶의 질이 180도 바뀐 제 고객의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그분은 40대 초반의 워킹맘으로 아들 하나를 두었으며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그녀는 모든 가정생활에 불만뿐이었습니다. 밥 먹고 나서 포만감에 좀 우아하게 휴식을 취하고 싶어도 며느리이며 아내인지라 설거지를 할 수밖에 없죠. 그게 주부들의 현실이죠. 그녀는 '왜 나만! 왜 내가!' 하고 속으로 부르짖었어요. 가사 분담이 편중돼 있으니 남편과 싸움의 연속이었죠.

그분이 집안일을 힘들어했던 건 가정교육의 영향이 상당히 컸습니다. 그분의 어머니는 늘 그러셨대요. "너는 부자로 살 거니까 부엌엔 얼씬도 마라. 도우미 아주머니가 해주는 밥 먹으며 행복하게 살아라." 그분 어머니는 전업 주부였는데 성장하면서 어머니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했대요. 자연히 그분은 '저렇게 살림만 죽어라고 잘하면 뭘 해. 아버지한테 사랑도 못 받고 매일 힘들기만 하고…. 난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 그래서 공부를 열심히 했고 자기 분야에서 인정받는 커리어우먼이 됐지요. 결혼 후에도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라는 생각이 뇌리 깊숙이 박혀 있던 이 여인은 자신같은 고급 인력은 집안일을 하면 안 되는 것으로 여겼어요. 그래서 도우미 아주머니 손을 빌리고 어쩌다 설거지라도 할라치면 여자라서 손해 보는 느낌 때문에 분통이 터지곤 했다고 말합니다. 그 결과 결혼 후 몇 년간, 남편과의 관계가 매우 힘들었답니다. 사흘이 멀다하고 서로의 스트레스를 싸움으로 풀었답니다.

그런데 그분이 생각을 바꾼 계기가 있었습니다. 무척 좋아하고 의지했던 언니가 갑자기 암으로 죽게 되었을 때였습니다. 그녀가 가족에게 다 못해준 사랑을 가장 한스러워하던 모습을 보고 자신을 돌아보게 됐대요. '진정한 사랑'에 대한 깨달음이었습니다.

자신의 아이가 사랑스럽고 분명히 남편과도 사랑해서 결혼을 한 것인데 말이죠. 어느 순간부터 내 일이 바쁘다고 아침상도 차려주지 않고 아이에게는 인스턴트식품을 적당히 데워줬죠. 그런 자신의 모습이 떠올라 부끄럽기 시작한 거죠. 마음이 바뀌니까 집안일이 그렇게 신날 수가 없더래요. 식사만은 본인 손으로 직접 해서 식구에게 주기 시작하니 다들 '이게 무슨 일인가' 의아해하고 내가 변하니 남편의 태도도 덩달아 변하더랍니다. 매일 싸우던 엄마, 아빠의 사이가 좋아지고 엄마가 맛있는 것도 해주니 아이도 눈에 띄게 밝아졌지요. 청소기 돌리는 일과 바닥 걸레질은 남편과 아이가 도맡아 하고 있대요. 가족 간의 유대관계도 훨씬 좋아졌답니다. 신이 난 그분은 아예 도우미 아주머니도 내보내고 살림은 가족이 분담해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더욱 중요한 또 하나의 변화는 가정의 재정 상태였습니다. 마음을 바꾸기 전에는 부부의 소득이 연간 8천만원이 넘었는데도 빚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마이너스 통장을 써가며 매달 카드 빚 갚기에 급급했지요. 그러나 청소기 돌리기나 빨래는 남편과 아이가 도와가면서 하니 도우미 아주머니 비용 월 80만원이 절약됐습니다. 외식을 자주하던 습관을 버리고 손수 건강식으로 집에서 해결하니 전체 외식비 월 60만원 절약. 남편도 집에 일찍 들어오면서 외식이나 술값으로 들어가던 월 50만원 정도의 돈이 절약됐지요.

그 이후에 사이가 좋아진 부부는 머리를 맞대고 본격적인 재테크에 대해 의논했습니다. 서로 절약하기를 몸소 실천하고 신용카드 쓰지 않기, 불필요한 지방 콘도미니엄 처분 등으로 그동안 적체되어 있던 부채를 청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눈빛만 마주쳐도 부부싸움을 하던 이들이 이제는 '잘 살아보세'로 한마음이 됐지요. 드디어 마이너스 통장이 없어지고 한 달에 300만원씩 저축을 하게 됐답니다. 종자돈을 확실히 모을 때까지 앞으로 저축을 소득의 50% 이상으로 늘릴 것이란 각오로 똘똘 뭉친 부부의 모습을 보니 저도 덩달아 행복했습니다. 예전에는 명품도 우습게 사 입던 분이라 더욱 놀라웠고, 더욱이 그분이 천원을 아끼려고 재래시장으로 장을 보러 가는 모습을 보며 매우 기뻤습니다. 가정은 날마다 웃음꽃이 만발함은 두말 할 나위 없고요. 부부가 화목해지면서 불과 6개월 만에 마이너스 재정 상태가 플러스 재정으로 바뀌었답니다. 엄마가 정성으로 식탁을 직접 관장하니 남편과 아이의 건강도 눈에 띄게 좋아져 이번 환절기에는 감기 한 번 걸리지 않고 넘어갔다고 자랑을 하더군요.

가정 내 재테크는 화목한 가정을 기본으로 합니다. 서로 부부가 얼굴을 보고 대화를 나누면 공유하는 것이 많아집니다. 부부 사이가 튼튼할수록 재정 상태도 튼튼하게 마련이지요. 이것은 제가 여러 고객을 직접 만나면서 깨달은 아주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주부는 위대하다
愛테크, 재테크의 시작


두 부부의 이야기에서 수치적으로 가정경제가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물론 커다란 수확입니다. 그러나 수치는 수치에 불과합니다. 금실이 좋아진 것을 얼마로 환산할 것이며 정리 정돈도 제대로 못하던 아들이 본인 방을 정리하는 습관을 갖게 된 것은 또 얼마인가요. 이러한 변화를 돈에 대한 현재 가치와 미래 가치 얼마로 책정할 수 있겠습니까?

엄마가 사회활동을 열심히 하면서도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도 느낀 바가 있었겠지요. 성공한 분들의 성공담을 듣다 보면 대부분 어머니나 아버지의 헌신적인 사랑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합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은 우리에게 끊임없는 희생, 조건 없는 희생을 요구합니다. 가정 살림을 대수롭지 않은 일로 치부해선 안 됩니다.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거든요. 살림도 능력으로 인정받는 시대가 왔습니다.





일부 남성들이 여성보다 요리와 육아를 더 잘하는 집안도 있겠지만 그건 정말 극소수의 특별한 분들에 한정된 것이지요. 구조적으로 남성들은 한번에 한 가지 이상의 일을 처리해낼 능력이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여성들은 식사 준비를 할 때에도 된장찌개를 끓이며 머릿속으로는 오이무침은 어떻게 할 것이며 나물을 무칠까? 생선을 튀길까? 구울까? 조릴까? 등을 생각하느라 엔진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그것뿐인가요? 한편으론 세탁기에 빨래가 돌아가고 아이가 울거나 보채면 달래주기까지 합니다. 그야말로 멀티워커가 따로 없죠.

요즘 이혼율이 상당히 높다고 하죠. 요즘은 여성분들 대부분이 고급 인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 고객 중 많은 분이 혼기 놓친 고급 인력인 딸이 있다며 제게 신랑감 후보 추천을 간절히 부탁하는 모습을 봅니다. 참 안타까워요.

처음에는 '내가 어떻게 키운 딸인데 누구 뒤치다꺼리나 시키면 억울할 것 같다'고 생각하죠. 실제 따님들한테 알게 모르게 "너는 엄마처럼 솥뚜껑 운전을 하지 마라"고 말하는 분도 상당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눈이 높아질 대로 높아진 따님의 조건에 맞는 사윗감이 나타나지 않으니 은근히 애가 타기 시작하는 거죠. 현재 제가 컨설팅하는 미혼 여성들에게 늘 강조하는 것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확실한 재테크는 좋은 배우자를 만나는 것이라고 말이죠. 그 어떤 어머니도 내 소중한 딸이 다복한 가정도 없이 쓸쓸히 노후를 맞는 것을 원치는 않을 테니까요.

다음 호에는 신학기를 맞아 효과적인 자녀들의 학자금 마련과 자녀들의 경제교육, 그리고 나쁜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바꾸기에 대해 가슴에 와 닿는 리얼한 이야기를 해드겠습니다. 그리고 독자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레이디경향」 애독자 엽서에 '여자 재테크'에 관한 의견을 써주시는 열 분에게 팝페라 가수 겸 성악가 강태욱의 음반 '산책'을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 기획 / 이유진 기자 ■글 / 서민지( http://blog.naver.com/isarangmin ) ■사진 / 원상희, 이성원, 경향신문 포토뱅크 ■장소 협찬 / 골든브릿지 금융판매(02-516-1036)
ⓒ 레이디경향 | 입력 2009.02.18 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