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부터 이벤트 유전자는 조금도 물려받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당신. 그렇지만 고수들은 후천적으로도 얼마든지 이벤트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약간의 연습뿐.
For My Wife Prologue_ 당신 아내와 그녀 친구들의 대화
친구 : 결혼 축하해. 프러포즈는 어떻게 받았어?
아내 : 그냥 꽃다발 하나 받았지 뭐. 원래 내가 그런 거추장스러운 거 싫어하잖니. 괜히 챙기지 말라고 그랬지 뭐. (정말 너무해 흑흑. 이런 자리에서 자랑 한번 해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친구 : 그래, 형식이 뭐 중요하니 잘살면 되지. (프러포즈도 제대로 챙기지 않는 남자랑…. 너도 참 딱하다.)
Event For My Family 부모님 추억 여행 보내드리기_ 부모님의 옛날 사진을 살펴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 데이트했던 장소, 결혼 장소 등을 조사한다. 하루 동안 운전기사를 자처해 추억의 장소에 모시고 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옛날 음식도 먹으면 부모님의 감동에 더해 가족 단합이라는 덤도 얻을 수 있다.
부모님께 아이디어 선물하기_ 백화점에서 준비하는 부모님 선물은 뻔하다. 매번 똑같은 건강식품이나 한과 등의 선물은 그만. 부모님 몸짱 만들어주는 헬스 이용권이나 부분 가발, 실버 전용 휴대전화 등을 선물하면 더욱 기뻐하신다.
아이에게 행복한 거짓말하기_ 어린이날이에 놀이공원에 가기로 약속한 다음 전날 바빠서 갈 수 없다고 말한다. 놀이공원에서 캐릭터 분장을 하고 기다리다 놀이공원에 온 아이 앞에 깜짝 등장한다.
●결혼기념일도 잊는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라면? 이벤트라는 것을 해본 적도, 낯간지러운 멘트를 고민해본 적도 없는 당신. 갑자기 청산유수로 세레나데를 읊을 수는 없지만 아내를 감동시킬 포인트 한 가지만 알고 있으면 이벤트 가이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아무것도 아닌 날 기념하기 결혼기념일과 생일에만 이벤트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회사가 일찍 끝난 날 아내와 외식할 때 꽃다발 하나를 사가보자. ‘오늘이 무슨 날 같아?’라는 질문과 함께. 놀란 아내가 이것저것 추측하면서 자연스럽게 연애 때 이야기가 오가게 되면 분위기는 OK. 저녁을 먹은 다음에 ‘아무것도 아닌 날 기념이야’라고 말해주면 아내가 싱겁다며 피식 웃겠지만 무뚝뚝한 남편이 챙겨준 특별한 날은 오래 기억될 것이다.
적금 통장 선물하기 아내 생일이나 둘만의 기념일에 짐짓 모르는 척 통장을 내밀고 출근한다. 보너스를 받았다는 말과 함께. 아내가 통장을 펼치면 매달 자신의 용돈을 아껴 1만원씩 차곡차곡 저금한 아내 용돈이 들어 있다. 액수는 작아도 아내에게는 몇천만 원짜리 보너스 통장보다 소중할 것이다.
●열심히 준비하지만 항상 어설픈 이벤트 초보라면? 이벤트할 마음도 있고 노력도 하지만 항상 거기서 거기인 당신. 꽃 몇 송이와 항상 잘못 골라 아내가 바꾸러 가게 만드는 선물. 정성은 1백 점 만점이지만 아이디어는 2% 모자라다.
이중 휴가 계획을 세울 것 일단 매년 그래왔듯이 평범하게 휴식을 취하고 이틀쯤 동해에 간다는 휴가 계획을 세워놓는다. 세부적인 예약은 알아서 하겠다고 한 다음 휴가 일주일 전에 동남아로 날아가는 비행기 티켓을 불쑥 내민다면? 비용은 약간 더 들더라도 여행을 준비하는 내내 아내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을 것이다. 단, 바로 하루 전에 깜짝 휴가 계획을 알려서는 안 된다. 여행을 떠나는 여자에게는 준비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 여기에 아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면세점 체크리스트를 함께 선물하면 어떨까?
핸드백 대신 여행 가방 선물하기 아무리 비싼 선물도 항상 받던 것은 효과가 떨어진다. 이번 기념일에는 핸드백 대신 여행 가방을 선물해주자. ‘나 없이 여행하더라도 가방 볼 때마다 내 생각해줘’라는 멘트는 필수. 큰 가방 안에 아내가 좋아하는 주전부리를 잔뜩 넣어주는 것도 좋은 선물이다.
아내만을 위한 음악회 열기 음악 취향이 전혀 다른 아내와 나. 평소 아내가 언급하는 가수나 연주가를 기억했다가 특별한 날을 위해 아내 취향의 음반을 하나 둘씩 모아보자. 그리고 기념일에는 집이나 차, 레스토랑에서도 그녀가 좋아하는 음악만 들을 수 있게 한다. 물론 레스토랑에는 미리 부탁해놓을 것.
●사과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쑥맥형이라면? 한번 화가 나면 맘 돌리기 힘든 아내를 위해 필요한 것도 이벤트. 미안하단 말이 익숙지 않아 입이 잘 떨어지지 않는 당신은 몸으로 보여주는 방법을 택할 것.
아내만을 위한 일일 요리사 되기 일단 냉장고 속 재료를 모두 꺼내 버릴 것은 버리고 냉장고 속 얼룩도 없앤다. 묵은 지에 고기를 조금 사다 넣고 김치찌개를 끓이고 자투리 채소를 모아 볶음도 만든다. 그리고 앞치마를 입은 채 외출한 아내를 기다린다. 땀 뻘뻘 흘리며 요리를 하고 있는 당신의 모습을 보면 아내의 화는 절로 풀릴 것이다.
노래방 모니터 이용하기 그녀와의 냉전이 오래간다면 일단 노래방이라도 가서 스트레스를 해소하자며 데려간다. 노래방 직원에게 사과 메시지가 담긴 영상편지를 준 다음 마지막에 틀어달라고 하면 아내는 깜짝 놀랄 것이다. 여기에 귀여운 율동을 곁들인 러브송을 불러줄 것.
[러브 액추얼리]처럼 스케치북 이용하기 4절지 스케치북을 산 다음 그동안 잘못한 일을 한 장씩 적어간다. 마지막에는 사과의 말을 쓰고 ‘정말 많이 잘해주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되네. 난 참 멍청해요’, ‘그래도 많이 사랑하고 있는 거 알죠?’, ‘미안해요, 사랑합니다’ 등의 말로 마무리한 다음 식탁 위에 놓고 출근할 것. 동영상 사과 메시지를 만들어 아내의 미니홈피에 슬쩍 올려놓는 것도 좋다.
※매일매일 이벤트, 아내에게 사랑받는 습관들이기 · 집에 들어오면 무조건 아내를 찾아 포옹할 것.
· 주말에 무엇을 할 것인지 금요일 밤에 묻지 말고 미리 계획을 세울 것.
· ‘당신이 제일 예뻐’란 말은 절대 지겹지 않다. 입에 달고 다닐 것.
· 외출하고 돌아올 때는 무엇을 사서 들어갈지 전화로 항상 물을 것.
· 아내가 속상해할 때는 문제점을 지적하지 말고 무조건 아내 편에서 이해할 것.
※달력에 체크할 것! 소소한 이벤트하기 좋은 날 · 임신 확인한 날과 출산한 날은 꼭 아내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준다.
· 명절 휴가 다음 날, 지치고 피곤한 아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오랫동안 출장을 가게 되는 날, 아쉬워하는 아내를 위해 아침 시간을 할애한다.
· 아내 친척의 기념일을 챙기면 아내의 사랑이 더욱 커진다.
· 아내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기분이 우울할 때 분위기를 띄우는 이벤트가 필요하다.
For My Husband Prologue_ 낭만적이던 경아씨는 어디로 간 걸까?
아이 : “아빠, 엄마 예전엔 어땠어?”
남편 : “어느 추운 겨울날이었어. 아빠네 집은 1층이었는데 누군가 똑똑 하며 안방 창문을 두드리잖아. 누군가 싶어 열어보니 너희 엄마가 창문 앞에 눈사람 2개를 만들어놓은 거야. 네 엄마 그때 정말 낭만적이었는데….”
그랬나? 내가? 분명히 그땐 그랬는데…. 세월과 함께 낭만도 사라진 걸까?
Event For Mom&Dad 일상에 쫓겨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기회를 미루다 보면 문득 마주친 어머니, 아버지의 얼굴 주름이 안타깝고 죄송스럽게 여겨질 때가 있다. 더 늦기 전에 부모님께 작은 감동의 이벤트를 해드리자.
부모님을 위한 깜짝 식사 준비_ 부모님의 입맛을 잘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당신밖에 없다. 2월은 제철 음식도 많지 않으니 입 안이 깔깔해 늘 몇 숟가락 뜨지 않고 수저를 내려놓으시는 부모님의 입맛을 돋워드리는 것은 어떨까? 명란젓 무침에 밥 한 공기라도 부모님이 좋아하시기만 한다면 그것으로 성공!(단, 어버이날 등의 특정 기념일보다는 생각지 못한 날에 해야 효과가 좋다.)
부모님을 위한 21세기 재롱잔치_ 이제껏 일상에 치여 근사한 레스토랑 한번 갈 틈 없이 바쁘셨던 부모님을 모시고 레스토랑에서 오붓하게 외식을 하자. 그동안 미처 나누지 못했던 일상 이야기를 나누고, 자주 찾아뵙지 못했다면 더더욱 부모님 근황을 여쭤보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식사가 끝날 무렵이나 후식이 나올 때쯤 무대로 올라가 서툴지만 부모님을 위한 피아노 연주나 노래를 불러드린다면 거창하지 않으면서도 감동적인 이벤트가 될 수 있다.
엄마에게 웨딩드레스 입혀드리기_ 이런저런 사정으로 웨딩드레스를 입은 사진이 없는 엄마에게 ,결혼이란 단어에 가슴 떨리고 설을 20대의 어여뻤던 처녀 시절 기억을 다시 선사해드리는 건 어떨까? 지금은 예전의 곱던 모습도 없어지고 허리도 굵어지셨지만 이날 하루만은 엄마를 온 세상 공주들이 다 덤벼도 상대가 안 될 멋진 공주로 만들어드리는 것. 언제나 딸을 위해 정성을 쏟는 엄마가 이날만은 세상의 중심! 모녀가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애처가 남편한테 받은 만큼 해주지 않는 왕비병 아내라면? 20대에는 공주, 30대에는 왕비처럼 살아온 당신. 그동안 친구들과 주변 지인들로부터 시샘을 받으면서도 남편에게 잘해주지 못했다면, 지금까지의 내숭은 벗어던지고 새롭게 변신해보자.
영화처럼 우연을 가장한 영화관 데이트 비행기까지 탈 필요도 없다. 어느 주말, 남편에게 영화표 한 장을 건네며 말할 것. “당신을 가장 사랑하는 여자가 기다리고 있을 거야.” 그리고 영화 시작 시간 10여 분 전쯤 도착해 여유 있게 남편을 기다리자. 남편도 다 알면서 모르는 척 맞춰줄 것이다.
남편 호칭 바꿔 부르기 그동안 이도저도 머쓱해 “윤영이 아빠” 정도로만 남편을 불러왔다면 이제 새로운 호칭으로 그를 불러보자. 그가 당신에게 해줬던 애처가 행각에 비하면 그 정도쯤이야. 무엇으로 부르는 게 좋을지는 둘이 결혼 전 주고받은 편지나 메일, 일기장 등에서 힌트를 얻어서 부르면 그때의 설레는 기분도 들어 일석이조다. 예를 들면 김순도 SBS 프로덕션 부장의 친구 중 결혼한 지 10년이 넘는 부부가 있는데 지금도 여전히 아내를 “예삐야!”라고 부르른단다.(예삐는 ‘예쁜 삐삐’의 줄임말이란다. )처음에는 대놓고 애정행각을 하는 친구가 어색해 보였지만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그 마음이 너무 부러웠다고.
●남편 앞에서는 애교가 쑥스러운 무뚝뚝한 아내라면? 작은 이벤트가 관계를 끈끈하게 만든다는 것을 잠시 잊은 건 아닌지. 요즘은 특별한 날을 위한 카드뿐 아니라 ‘감사해요’ 카드 ‘happy' 카드 등 언제 어디서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도구가 많다.
매일 짧은 편지를 써서 책으로 엮어주기 갑자기 마음을 표현하기가 너무 쑥스러운 당신이라면 워드 프로그램에서 용지 크기를 ‘문고판’으로 설정하고 예쁜 글씨체로 러브 다이어리를 기록한다. 그와 있었던 일, 그에게 하고픈 말을 모두 적고 명언이나 힘이 되는 글귀도 적는다. 그러다 보면 몇 장은 정말 금세 채워지고 1백 장, 2백 장 쓰는 재미까지 더해진다. 그 후 출력해서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주는 디자인 회사에 찾아가 책으로 엮고 표지는 함께 찍은 사진으로 예쁘게 만든 후 2백여 일 동안 마구 늘어난 애교로 한마디 던지면 끝. “자기야, 30주년엔 양장본으로 만들어줄게!”
남편의 모닝 DJ가 되자 아침잠이 많은 우리 남편, 그동안 “빨리 일어나”라고 말 한마디 툭 던지곤 방에서 나갔다면 이제부터는 남편이 좋아하는 곡을 선택해 매일 아침 다른 곡으로 그의 잠을 깨우자. “여보, 얼른 일어나, 오늘도 파이팅!” 등의 멘트도 같이 넣는다면 금상첨화다.
●인테리어와 DIY를 좋아하는 만능 아내라면? 만능 아내들에게 이벤트는 행동하는 것이고 또한 즐기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이벤트를 받을 때에도 뭔가 눈앞에서 달라지고 감동을 보여줘야 만족한다.
실사 벽지로 도배하기 앨범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의 가족사진을 골라 실사 벽지 혹은 필름 모양의 띠벽지를 제작한다. 당일 밤,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 비공개로 막아둔 벽을 공개한다. 집 안 분위기가 화사해질 뿐 아니라 쓸데없이 큰 액자들보다 훨씬 예쁘고 유용하다. 현관문에 들어설 때부터 가족들의 모습이 언제나 눈에 들어와 집에 혼자 있을 때나 가족이 한자리에 모두 모이기 힘든 날도 넉넉하고 따뜻한 기분이 들 것이다.
감사패(?)와 핸드메이드 선물 주기 당신의 고마운 마음을 담아 감사패를 만들어 건네자. 수정 도장에 상대의 이름을 새기거나 평범한 손수건이라도 이니셜을 새겨서 건네는 등 ‘나만을 위한 핸드메이드’임을 강조할 것.
가족들을 위해 Thank You-Wall 만들기 2절 크기 색지를 사서 집의 빈 공간에 붙인다. 아이들과 함께 가족들이 서로에게 해주고픈 ‘오늘의 칭찬과 감사’ 한마디를 쓰는 것. 그리고 자기 전에 꼭 읽고 자는 것을 습관화 해보면 어떨까?
※ 이벤트 효과 Down시키는 부작용 멘트들 당신이 걱정되면 듣는 사람은 200%로 느낀다 “당신은 어쩜 못하는 게 하나도 없어?”, “자기 얼굴에서 빛이 나” 등의 멘트는 상대도 부담되고 말하는 나도 느끼해진다. 꼭 ‘이 말을 반드시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같은 말이라도 플랫카드, 편지지 등 글로 썼을 때는 느낌이 전혀 달라지니 상황에 맞게 잘 활용하자.
비난과 칭찬을 섞지 말 것. 절. 대. 로. 여자들이 하는 가장 큰 실수가 칭찬과 비난을 섞어 말을 건네는 것이다. 나름 머리를 굴린다고는 했지만 이것 역시 듣는 이의 기분을 썩 좋지 않게 만든다. “에휴, 당신이 나 만나서 사람 됐지, 지금은 우리 여보 멋지네” 등의 멘트는 자칫 ‘과거에는 당신이 부정적인 이미지였다’ 등의 표현으로 들리기 쉽고, 이 때문에 서로 감정이 상할 수도 있으니 조심할 것.
너무 달라진 멘트는 금물 평소 술 마시고 들어왔다고 신경질만 내던 당신이 어느 날 갑자기 “자기야, 술만 마시지 말고 안주도 많이 먹어. 속 쓰리지 않게”라고 문자를 보낸다면 남편 기분이 어떨까? 당신의 문자를 고맙게 여기는 게 아니라 오히려 공포를 느낄 수도 있다. 자신의 평소 행동에서 약간씩 변화를 줘 상대방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게 생활 속 이벤트다.
진행 | 최진주 기자, 김현미 기자, 안소윤 기자
사진 | 김세영, 김은린(프리랜서), 안진형(프리랜서)
참고 서적|<이벤트의 달인>(로그인)
제품 협찬|윤현상재(02-3444-4366), 만다리나덕(02-460-2855)
헤어&메이크업|임현옥, 정현정 파라팜(02-540-6353), 엘트레(02-548-5771)
자료제공_리빙센스
우먼센스 기사전송 2009-02-2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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