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추모 열기는 가히 김수환 신드롬이라고 할 정도가 됐습니다.
이 시점에서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란 질문을 몇 분에게 던졌습니다.
이승용 기자입니다.
◀VCR▶
골목을 따라, 인도를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인간 띠는 그 끝이 어딘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고 기다림에 대한 지루함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위안과 용기를 얻는 모습입니다.
◀SYN▶ 이서연
"마지막에 가장 눈물이 흘렀던 것은 고맙다 서로 사랑하라 이런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고 저도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야 겠다는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인터넷에선 수 만 개의 글과 리본이 그를 추모합니다.
김 추기경의 각막 기증 소식이 전해진 이후 장기기증 신청자가 예전보다 열 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SYN▶ 강버들
"베풀라는 그 말씀도 계속 남겨지다라고요.
다른 사람한테 베풀고 항상 착한 마음을 갖고 그런 것들.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 되는..."
'선하게 살다 복되게 생을 마친다'는 선종의 의미가 알려지면서 아름다운 죽음을 준비하자는
이른바 웰 다잉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INT▶ 김춘옥/웰 다잉 전문 강사
"아름다운 마무리가 뭐라는 거 이분 같이 이렇게 살다 가면 정말 지금 몇 십 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아름다운 삶을 우리가 가져야겠다..."
한 사람의 죽음이 사회 전체에 이렇게 큰 반향을 불러오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성취를 위해 치열하게 달리고 경쟁하면서 어느새 팍팍해지고 거기에 경제난으로 더욱 흉흉해진 우리 사회.
낙오된 사람, 어려운 사람에 대한 배려가 얼마나 값진 것인가를 추기경의 삶이 되새기게 했다는 지적입니다.
◀INT▶ 이어령/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
"이런 시기에서 가셨기 때문에 더 많은 교훈을 남기고 하나의 모델, 이제부터는 어떻게 살아야 되겠다, 그것을
우리들에게 보여준 예가 아닌가..."
권력에 흔들리지 않고 양심의 소리를 내는 꼿꼿함, 높은 위치에서도 청빈한 생활을 실천한 지도자가
우리 사회에 너무 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INT▶ 김호기 교수/연세대 사회학과
"도덕적인 가치의 소중함, 그리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오랫동안우리 사회의 도덕적 중심을
이뤄왔던 추기경님의 선종에 이렇게 커다란 물결을 이루게 한 것 같습니다."
김 추기경이 떠나면서 남긴 말
"고맙습니다. 사랑하세요."
MBC 뉴스 이승용입니다.
(이승용 기자 sylee01@imbc.com)
[저작권자(c) MBC | 기사입력 2009.02.19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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